얼마 전부터 토요일에 시간을 비워놓으라는 아내의 얘기에
별생각 없이 스케줄만 빼놓았다.
높은 경쟁률로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주관하는 답사에 당첨이 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 답사는 바로
"태릉과 강릉"
(사실 태릉 근처에 강릉이 있는 줄 몰랐다..ㅋㅋㅋ)
성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서울역사편찬원 링크는 아래에~
https://history.seoul.go.kr/index.do
서울 역사편찬원
종료 일반답사 2023년 4월 서울역사답사 안내 및 신청 * 본 답사는 성인 대상 답사입니다. 청소년과 그 가족의 참여는 '엄마아... · 모집 2023-04-05 ~ 2023-04-12 · 일시 2023-04-22 ~ 2023-04-22
history.seoul.go.kr
흔히 태릉선수촌은 많이들 들어봤어도 정작 태릉이 어떤 곳인지 가본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대충 왕릉이겠거니... 하고 크게 관심이 없었다.
몇 년전 한번 아이들과 산책이나 해볼까 갔다가 문을 열지 않아 돌아갔던 기억만 있다.
일단 오후 1시까지 입구에 집합을 해야 해서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바람에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을지 걱정하며
출발!
가까스로 시간을 맞춰왔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차량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주차장은 엄청 넓은 편은 아니지만 10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해 보인다.
(태릉과 강릉은 각각 매표소/주차장이 다르니 되돌아가는 일 없도록 확인할 것!)
혹시 취소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한다.
태릉 입구에 도착!!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오면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조선왕릉전시관 입구 앞에 모두 모여 있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인원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나중에 끝날 때 들은 내용인데 신청 경쟁률이 200대 1이었다고...
입구에서 인원체크를 하며 책자와 수신기를 나눠준다
이어폰이 없는 경우 대여를 해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황색 탐험? 모자를 나눠주는데
아이들의 인원체크를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해 착용하게 한다.
(마침 비도 부슬부슬 오고 디자인도 괜찮아서 좋았다 ^^)
비가 와서 조금 늦는 가족들을 위해 조금 더 기다린 뒤 입장을 한다.
참고로 책자 안에 미션지가 있는데
미션을 완료하고 나중에 제출하면
스티커와 선물을 주니 미션을 인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실내 전시관 입구 모습이다.
두 개의 석상이 맞이를 해준다.
원래 초반에 진행하시기로 한 분이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다른 분이 능수능란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학창 시절 때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던 터라...
처음 듣는 이야기 같았지만
아이들도 집중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열심히 들어본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조선왕릉의 수는 40개이며
북한에 2개가 있어
총 42개가 있다는 정도??ㅜㅜ
가이드해 주시는 분이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이미지와 영상들로 쉽게 설명을 해주는 코너들이 많았으며
영어 자막도 있어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다른 곳을 돌아다니며 수신기를 켜고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30미터가 넘는 곳에서도 가이드분의 설명이 잘 들렸다
수신양호!!
이렇게 곳곳에 조선시대의 흔적들을 표현한
전시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 밖에도 많이 있었으나
다른 가족들도 많이 있어서 이 정도만 촬영하였다.
태릉을 보러 밖으로 이동~!!
부슬비를 맞으며 전시관에서 태릉으로 보러 나왔다.
이동하는 길은 나무로 빼곡하여 제대로 힐링이 된다.
최고의 피톤치드를 맛볼 수 있었다.
조금 걷다 보면 '홍살문'이 나온다.
나눠준 책자를 보면 왕릉의 구조가 나오는데
그 시대의 건축법이 대부분 비슷해서
조선왕릉의 모든 구도는 동일한 편이라 한다.
홍살문을 지나면 두 개의 높낮이가 다른 길이 나오는데
정자각을 바라보며 왼쪽의 길이 '향도'
오른쪽의 길이 '어도'
라고 한다.
향도는 향과 영혼이 가는 길이며,
어도는 말 그대로 임금이 걷는 길이라고 한다.
길도 길이지만 모든 길옆에 잔디와 나무들이
적절하게 분포되어 있어 모두들 감탄하기 바빴다.
이렇게 제향공간으로 올라가는 곳에 두 개의 계단이 있는데
왼쪽이 '신계'라고 하여 영혼이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한다.
미션 중 한 개라 신계에서 사진을 한 장 찍는다. ㅋㅋ
신계는 올라가는 곳에만 있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없는데
그 이유는 영혼이 제향공간에서 하늘로 승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려가는 계단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선조들의 디테일은 정말 엄청나다)
오른쪽사진에서 보이는 문을 통해 보이는 능이 바로 태릉이다.
태릉은 조선 11대 왕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 윤 씨의 능이라고 한다.
(사실 왕비의 묘 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무튼 저 태릉으로의 출입은 원래는 불가하지만
해설과 안내를 도와주시던 분의 도움으로
(알고 보니 유명하신 분...)
특별히 잠시 개방을 허가받았다고 한다.
모두들 기대찬 발걸음으로 이동을 해본다.
정말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 않던 길들이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담벼락 뒤로 태릉의 모습이 나왔으며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기 바빠 보였다.
신이 내린 정원
잔디의 관리부터 시작하여 엄청 공들인 모습이 보였다.
왜 못 올라오게 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해설을 진행해 주시던 교수님이
신희권 교수님이었는데
(네이버 검색하면 바로 나옴)
해외에서 조선왕릉들을 보면
"신이 내린 정원"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오는 내내 끝이지 않는 나무길과 관리가 잘 된 잔디를 보면
그만한 평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릉을 등지고 내려다보는 경관 역시
마치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게끔 하였다.
왕릉의 잔디는 3개 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맨 위가 당연히 봉분이 위치한 층이었고
두 번째가 문석인
세 번째가 무석인이었다.
(서열 순위 ㅜㅜ)
이들 동상 옆에 동물의 상이 있었는데
하마인 줄 알았는데 말이었다.;;
그리고 봉분의 주변에는 8마리의 양과 호랑이 석상이 지키고 있었다.
(이거 퀴즈였음)
그리고..
이곳을 특별히 개방해 준다고 했을 때
'에이 설마...'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떤 아이가 봉분옆을 지나갈 때마다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보고
'진짜였네?'라고 믿었다는....
시간이 다 되어 다음 코스인 강릉으로 이동하였다.
강릉으로 출발~!
강릉으로 가는 길 역시 평상시에는 개방이 되지 않아
중간에 막힌 길을 열어주는 관리하시는 분과 함께 동행을 하였다.
산길을 약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걱정되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잘 걷는다.ㅋㅋㅋㅋㅋ
그래서 경치와 길은 너무 좋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비가 멈추어 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손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힘들었기 때문에...
아무튼
강릉은 문정왕후 윤 씨의 아들인 '명종'과 며느리인 '인순왕후'의 릉이다.
강릉의 경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태릉처럼 안에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다른 점은 태릉은 무덤이 한 개였으나
여기는 당연하게 두 개라는 점?
흙더미가 있어 그 위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 주었는데...
어디서 잔디인지 이끼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솔방울을 가져와서 주변에 꽂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형이 담을 만들어주고
길도 만들기 시작한다...
오늘 본 왕릉을 표현한 것이다. ㅋㅋㅋㅋ
(뭐 이렇게라도 기억에 남는다면야...)
다른 가족들은 교수님께서 역사를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뒤에서 계속 즐겁게 이야기 중이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집중해서 재밌게 듣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얘기 듣는 내내 사극 배우의 이름이 먼저 떠올라서
민망하였다고 한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휴일에 바쁜 일정들을 뒤로하고 나오셔서
정말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던
신희권 교수님께 부탁하여
아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였다.
1시부터 4시까지의 일정이 모두 끝났고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중간중간에 걷는 산책로도 너무 좋았고
오래간만에 운동을 하여 건강해진 기분까지 들었다.
가족들과 주말에 시간을 보내기에는 추천할 만한 코스이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답사를 신청하는 것도
강력히 추천한다.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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